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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이요법들] 내 뱃살은 술살-당신은 배불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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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이요법들] 내 뱃살은 술살-당신은 배불뚝이

 

내 뱃살은 술살-당신은 배불뚝이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일주일에 4∼5번은 헬스장에 들린다. 20년 가까이 마신 술로 인해 찐 살을 빼기 위해서다. 3개월 전부터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씩 달리며 땀으로 목욕을 하지만 왠일인지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 김씨는 전형적인 복부비만 체형이다. 운동을 시작한 것도 더이상 나오는 배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허리둘레가 38인치를 넘어서자 맞는 옷을 사기도 힘들어졌다. 김씨는 정말 술이 자신의 체형을 이렇게 변화시켰는지 또 술을 먹으면 왜 살이 찌는지 궁금했다.
■알콜은 1g당 7kcal술은 열량 덩어리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에너지를 낸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1g당 4kcal임을 감안하면 알코올은 고칼로리 식품에 속한다. 또 알코올은 우선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한 안주는 알코올에 밀려 체내에 남게 된다. 살이 남는 에너지원은 에너지 저장 창고인 지방 조직으로 쌓여 술을 마시면 살이 찐다.
보통 밥 1공기가 300kcal인데 소주 1잔(50ml)이 90kcal 정도. 소주 서너 잔을 마시면 금방 밥 1공기를 먹은 것만큼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여름에 시원하게 한 잔 마시는 생맥주는 500cc에 185kcal, 위스키는 40cc 한 잔에 110kcal다. 특히 술 중에서 특히 맥주와 와인 같은 효모로 만들어지는 발효주는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보다 훨씬 살이 찌기 쉽다.
안주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마른 안주'라 불리는 안주들은 얼핏 열량이 적어 보여 크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영양가는 적고, 열량과 당분 및 염분이 높다. 땅콩은 10개에 50kcal, 아몬드는 15개에 50kcal, 마른 오징어는 100g에 350kcal다. 그 외에 술집 메뉴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리 안주들도 기름에 볶거나 튀긴 저단백 고열량 조리법으로 만들어져 살이 찌기 쉽다. 곱창전골은 550Kcal, 돈까스 300Kcal, 오징어튀김 4개에 175Kcal에 달한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찌는 이유에 대해 365mc 비만클리닉 김남철 원장은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이 때문에 배가 불러도 인식하지 못하고 안주에 자꾸 손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높은 열량 섭취가 살이 찌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술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마신다. 그리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밤 시간은 인체의 부교감 신경계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로 체내의 영양소를 지방으로 축적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밤늦게 술을 마실수록 살이 찔 위험이 높다.
■일시적인 체중감소에 속지마라과음한 다음날 살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전날보다 배가 쏙 들어가 보이고 실제로 몸무게를 재면 약간 줄어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수분이 빠진 것이다. 술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체내 보유된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진 것이지만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더 증가한다.
한 때 술 다이어트가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아침과 저녁은 먹지 않고 저녁 대신에 술을 마시는 것. 어느 유명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가 했다는 이 다이어트는 안주를 조금씩만 먹고 술을 마시면 일주일에 2∼3kg을 뺄 수 있다고 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대사량을 감소시켜 오히려 살을 쉽게 찌는 체질로 만들고 신체 장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알콜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 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 날 허기를 느껴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특히 간의 해독작용 범위를 넘어서는 잦은 음주는 간을 지치게 만들고 이는 살이 찌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풀과나무한의원 이시섭 원장은 “음주로 간이 지쳐 지방대사기능이 손상되면 혈액 속의 지방을 걸러내지 못해 간과 내장 사이에 기름때가 끼는 내장지방이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중에 복부비만 환자가 많은 것은 이같은 이유다.
또 과도한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찌꺼기나 불필요한 체액(담)이 만들어지게 되어 체중을 증가시킨다.
■술자리 이것만은 지키자술을 마시면서 살이 찌지 않으려면 몇 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단 빈 속에 술 마시면 안된다. 알코올이 빨리 흡수될 뿐 만 아니라 안주도 많이 먹게 된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해서 허겁지겁 안주를 먹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칼로리가 신경쓰인다고 안주를 전혀 먹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안주를 마시지 않고 술만 마시면 알코올이 너무 빠르게 흡수되어 간에 부담을 주고 위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대신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치즈나 두부, 생선 등이나 채소나 과일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식품을 안주로 택한다.
술은 열량이 적은 술을 택하고 소주의 경우에는 요령껏 물을 타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그 방법이 힘들면 술 잔 옆에 물병을 놓고 물과 번갈아 마시는 것도 괜찮다. 또 술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거나 빨리 마시는 만큼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될 수 있으면 천천히 이야기하며 마신다.
술을 깨기 위해 입가심으로 마시는 커피는 오히려 체지방을 축적시킨다. 숙취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들어 있는 이온음료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간헐적인 과음은 비만을 부르기 때문에 적당한 음주습관을 생활화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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